내적 갈등을 창조성으로 바꾼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스물일곱 살에 미술을 시작해서 서른일곱 살에 자살하기까지 불과 10년 동안 850여 점의 창조적인 미술 작품을 그린 천재 화가였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불행했고 정신이상으로 귀를 자르더니 2년 후에는 가슴에 권총을 쏘고 자살했다. 고흐도 우리의 휴처럼 마음속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엄격한 칼빈주의 목사인 아버지의 지밸리 받고 있었다. 그래서 고흐는 자학적이었다.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유년기에 상처받은 내 마음속의 아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이 정체성이 흔들릴 때 정신적 위기가 찾아온다. 좋든 싫든 어른인 내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미워도 내가 미워하고 좋아도 내가 좋아한다. 하나님을 믿어도 내가 믿는다. 남의 눈치를 보며 남이 미워하면 따라 미워하고 남이 손뼉을 치면 나도 따라 손뼉 치는 인간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아서 정신적으로 매우 허약해진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선 자기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인생은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산만큼만 내 인생이다. 남들의 욕구와 기대, 판단에 맞춰 산 인생은 아주 모범적인 인생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유사 자기의 인생을 산 것이어서 내면의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 허무한 인생이 되기 쉬운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혹은 다른 사람을 실망하게 할까 두려워 자기 생각과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았을 때 부모가 나를 야단치고 싫어하던 그 느낌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가 나를 잡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도 자신만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해 보라.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잘난 체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다만 진솔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 진실이 통하게 된다. 당신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혹 그것 때문에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잃었다면 그 사랑과 인정은 어쩌면 당신의 인생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내 삶과 행동을 조종하는 중요한 정서 경험은 대부분 미성년자일 때 일어난다. 어릴수록 사소한 경험이라도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것이 더 강하다. 그래서 그때의 부정적인 경험과 상처를 내 마음속 어린아이라고 많이 표현한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가 이미 독립하여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인 나의 마음을 조종한다.
자아를 찾는 여행
무의식에 숨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고 신기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자유롭고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자신을 이해하면 할수록 자신의 가치가 보인다.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 안에 성숙한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갖고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그 장애물을 유년기의 상처 혹은 심리적 갈등, 마음속의 아이라고 한다. 내적 치유를 하는 사람들은 쓴 뿌리라고도 한다. 이 무의식의 장애물을 그대로 놔둔 채 겉으로만 칭찬이나 웃음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으로 상대의 환심을 사려는 얄팍한 기술일 뿐, 진솔하고 오래가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기 안의 장애물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진정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보다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과 그것을 통해 남을 지배하고 싶은 지배 욕구로 발전된다. 시기하는 아이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남보다 나아야 안심한다.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것에 대한 역반응이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들이 동료를 높이 평가할 때 내가 작아져 화가 나는 것이다. 시가 하는 아이에게서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존재 이유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나인 것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장단점을 가진 자기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해 줄 필요가 있다. 마치 나의 자녀가 잘났든 못났든 나의 자녀인 것만으로 사랑하듯이.
성난 아이
마음속에 성난 아이가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가 죽어 있고 복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캐나다 한 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박사는 인간의 문제는 결국 분노와 이에 따르는 죄책감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수년 전에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박사가 치료한 환자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치료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 주어 현장감이 있었고, 환자의 변화도 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 마음속의 성난 아이는 편집증을 만든다. 사람들이 자기를 중상모략하고 자기 자리를 빼앗아 갈 것 같은 생각에 시달린다. 직원들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을 보아도 마음속의 아이는 자기를 음해하고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해석한다. 자기 분노를 상대에게 투사하기 때문이다. 내적 분노가 클수록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적직에 남겨진 패잔병처럼 바스락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심한다. 사람을 볼 때도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곁눈질한다. 이를 편집증의 눈이라 한다. 편집증적인 사람 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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