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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서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by 금수저성장기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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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추운 겨울날

서른 살은 한 세계의 끝이자 다른 한 세계의 시작이다. 하나의 문이 쾅 닫히고 다른 문이 열리면서 과거에 누렸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이. 열린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안으로 혼자 걸어 들어가야 하는 나이. 그래서 서른 살은 20대의 젊음에 뚜껑을 덮는 듯, 무거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 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 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 하나씩을 지고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쿨함에 숨어 있는 역설적 초연함은 대인 관계에서 오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방어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 속에서 겪는 좌절감과 박탈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장치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풍요로우며 화려함이 넘치는 사회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람들은 오히려 막연한 불안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왜냐하면 자율성의 극대화에는 모든 것을 개인이 혼자 결정하고 그 책임 또한 혼자 져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스타들의 화려한 삶에 비해 우리의 생활은 한없이 초라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성공담은 우리의 무능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어떤 것을 성취해도 나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기에, 개인은 끝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잘못 적용된 사회적 비교의 틀에 갇혀 막연한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이러한 박탈감과 무력감, 불안 등에 대처하는 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웃어넘기거나 모든 불합리함을 기성 사회의 잘못된 유산으로 치부해 비웃어 주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역설적 초연함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노예 시대 때 물이 일종의 생존을 위한 마음가짐, 즉 계속되는 착취와 차별, 불이익을 견뎌 내기 위해 고안해 낸 방어 장치처럼 현대 사회에서 물 은 또 다른 사회적 좌절감과 박탈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책으로 쓰이고 있다

 

나도 속물인 걸까?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위에서처럼 부모의 배에서 내려 자기만의 여행을 시작하는 시기, 즉 인생에서 심리적, 물질적 독립을 하게 되는 시기는 서른 살 안팎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결혼하게 된다. 예전에는 스무 살이 넘으면 이런 독립을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배우고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 점점 더 많이 지다 보니 요즘은 그 시기가 서른 살 전후로 늦춰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른 살은 인생의 발달 단계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기가 된다. 이 시기의 결정이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의 보호와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주인이 되는 독립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독립은 자유와 희망 못지않은 크기의 슬픔과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부모와의 이별을 뜻하며, 부모 밑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지내던 어린 시절과도 이별하는 것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독립은 또한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릴 때는 무엇인가 잘못해도 어리다는 이유로 책임지지 않아도 되었고 많은 것을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대까지만 해도 객기와 실수는 오히려 청춘과 젊음의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제는 항구를 잘못 선택하는 것도, 역마차를 잘못 사는 것도, 길을 잘못 드는 것도 모두 내 책임이다. 그 빌어먹을 잘못된 지도를 믿은 것뿐인데 말이다. 그것은 곧 물어내하는 투정을 받아 주거나 잘못을 돌이켜 줄 사람이 없음을 의미한다. 즉 권리보다 의무가 커지는 시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서른 살의 짐은 그렇게 다가온다. 한편 서른 살은 꿈과 현실이 충돌하는 좌절의 시기이기도 하다. 배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무적이나 화려했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였다. 그러나 부와 성공을 꿈꾸며 배에서 내린 우리를 기다리는 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뿐이다. 성공을 원한다면 과거의 속물근성이 욕망에서 출발했다면 현대 사회의 속물근성은 불안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기 삶이 중요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확신이 꼭 필요하다. 그런 확신이 없다면 인간은 살 수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나 자신의 유일성과 중요성을 발견할 만한 기회를 용납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는 나의 노력과 시간,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공허와 허무를 낳는다. 그리고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우리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것은 정말 이루어진다. 인생은 어쩌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노인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혼자서 거친 바다로 나가야 하는 고행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

1. 일이 없으면 왜 불안한가를 생각해 본다.

일 중독자들은 일이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해한다. 이들은 오직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을 통해 얻는 성취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길은 결국 일의 노예로 가는 길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작가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따뜻한 말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2. 제일 먼저 휴가 계획부터 세운다.

휴식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필수 불가 결하다. 휴식 없이 일하면 몸과 마음에 피로가 쌓여서 그 이후에 효율적인 업무를 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작가는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기에 억지로라도 휴가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과거에 구체적인 휴가 계획이 없어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 같았다. 머지않아 사회로 돌아가면 나만의 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놓아야겠다.

 

3. 당신은 이제 어른이고 당신 인생의 주인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당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어서이다. 당신의 힘과 능력을 느끼고 즐겨라. 그러면 당신은 언제 일하고 언제 쉬어야 하지 설계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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