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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서관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by 금수저성장기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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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유비에 감동하여 유비를 떠나면서 제갈량을 추천한 서서 가 어미가 인질로 잡혀있어 조조에게 가는 서서 지만 가면 오히려 엄마가 자결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말리지 않는 제갈량이나 모두 이기적이다. 서서는 유비에게 있을 때 본인의 입지를 위해 자신보다 뛰어난 제갈량을 추천하지 않았고 튀는 게 추천받는 제갈량은 서서 가 없어야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시킬 수 있어서 그런 결정들을 내렸다고 한다. 예전에 그냥 읽었을 때는 서로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게만 느껴졌었는데, 겉으로만 그랬고 속으론 각자의 이익만을 생각했다고 하니 마음이 불편했는데, 나도 그렇다. 마냥 내가 손해 보면서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묘한 때가 있다.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되는 때이기도 하다. 자신 앞에 맞닥뜨린 상황이 두렵고 위험해 보이지만 진정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다. 자신을 시험하는 하늘의 계략이라면 과감해지자 의연하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제갈량에게는 조조의 퇴로에 복병을 심어두는 것 말고 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한시 빨리 형 양 땅을 빼앗아 유비에게 진정한 근거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유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제갈량이 이 땅을 공략하는 것을 두고 볼 리 없었다. 사실 주유와 제갈량의 생각은 똑같았다. 포스트 조조 시대의 형 양 9군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조조를 물리치기 위해 손잡았던 유비군과 동오 군은 조조를 격파하자마자 적으로 돌아섰다. 주유는 선제공격을 결심했다. 다재다능하고 지략이 출중한 그이지만 지나치게 정정당당함을 좇는 것이 큰 결점이었다. 그래서 대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했던 주유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는 유비에게 자신이 점찍어둔 물건에 침 묻힐 생각을 말라고 대놓고 경고했다. 제갈량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총명하고, 정직하고 용감하고 근면하고 성실하며 검소하다. 미워한다는 것은 계속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기에도 충분한데 굳이 미워하는 사람한테 신경을 쓰고 굳이 저 사람은 왜 저러나 이런 생각까지 하면 그만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가진 것이 아니고 단점이 있는 것인데 자신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막 주는 거 아니면 신경을 안 쓰도록 하라. 원한의 감정 특유의 안 좋은 기운이 돌고 돌아 자신한테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다.

세상은 결코 객관적인 존재가 아니라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존재다

내가 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길래 이 말이 자꾸 밟히는 것일까. 어른이 되어 세상이나 사회의 소식과 가까워지면 질수록 훈훈하고 따뜻한 일들, 사람들보다는 흉흉하고 가슴 아픈 일들, 사건들, 사람들만 더 많이 접하게 된다. 아이에게 과연 주고 싶은 세상인가라고 했을 때 결코 예라고 할 수 없다. 나조차도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그러나 내 안에는 살고 싶은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기 삶을 살고 난 후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주고 싶다는 커다란 꿈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 커다란, 허황한 꿈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음에 가까울 정도로 미약하다는 것을. 지각의 선택성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자신의 흥미, 배경, 경험 및 태도로 타인이나 사건을 선택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뇌는 결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인지하지도 분석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이다. 이 말을 자꾸 곱씹고 있다. 왜 곱씹게 되는지를 거꾸로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설령 자신이 어떤 일의 성공에 아주 작은 역할을 했더라도 그 일의 성공은 모두 자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제갈량도 그러했다. 그는 적벽대전의 승리는 모두 자신의 공이라고 생각했다. 도전하고 시도하고 부딪혀봐야 이게 나한테 맞는 것인지 안 맞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데 그게 떠올라서 인생 깊었다. 더 최적의 길이 있는데 당장 눈앞에 닥친 게 괜찮다고 그냥 있다가 나중에 위험할 기회가 생겨야 깨닫는 경우도 있던데 경험하려는 자세는 그런 경우를 줄인다. 인생 자체가 시련으로 성장하게 되어있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지라 시련이 불가피한데 오면 경험 삼아 받아들이고 여기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쇠사슬에 묶인 코끼리는 걷는 법을 잊는다

제갈량은 주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소리로 웃었다. 물론 주유의 죽음은 제갈량이 바라던 바였지만, 사람이 죽었다는 데도 마냥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갈량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때의 제갈량도 내부 통제자였다. 제갈량은 하늘의 보살핌을 받는 사람이었다. 이후로도 또 다른 행운아인 사마의가 나타날 때까지 그의 행운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다. 하늘은 공평무사하다. 하늘의 보살핌을 많이 받을수록 학습된 무기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학습된 무기력의 필연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제갈량은 여섯 번이나 기산으로 출정해 군사만 잃고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 뒤에야 결국 오장원에서 이 이치를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 그의 생명은 이미 종착역에 이르고 말았다. 인간은 평생의 시간을 들여 무력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손을 내저으며 거부하고 자신 있음을 내비치지만, 속내는 두렵고 망설여진다. 여기에는 감당하기에 벅참도 있지만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자. 실수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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