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 말 주말 퇴근길 퇴근 시간 차 막힐 시간을 피하려 서점에 들렀다 한 시간을 책을 읽고 당신이 옳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구매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나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표현하며 살고 싶지만 돈이 안 된다는 계산이 나를 매번 가로막아 늘 돈이 되는 것에 나의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바치며 살아가는 요즘 나가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꼈던 날들은 돈 써서라도 나가하고 싶은 걸 했던 시간이었다. 그중 하나에 블로그에 책 감상 글을 쓰는 것도 포함이다. 가장 컸던 건 역시 나만의 해석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반드시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부족하고 아쉽더라도 흔적을 남겨야 다음 단계가 있고 시차가 있더라도 공감해주는 이도 생기는 특별한 일도 생긴다. 사실 틀릴 때도 있지만 보통 나가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자만심 가득한 사람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않고 본인을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막 현실적인 대답이라도 들으려 노력한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나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나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얻게 되는 무엇이다.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국경 수비대가 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그 경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만 나도 지키고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 관계를 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넌 누구니? 지금 네 마음은 어떤 거니?
요즘은 바쁜 일상 중에도 조금만 틈이 생기면 저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문득문득 저를 깨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넌 누구니? 지금 이 순간이 너한테는 어떠니? 진심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거니? 재미있니? 되묻습니다. 제 감정과 제 느낌을 있는 그대로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그동안은 오늘 잘했니? 얼마나 보람된 일을 했니?라고 되물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결의 질문입니다. 나에 대한 이런 질문이 신기합니다. 지위나 권력, 재산이나 역할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하셨죠? 가치관이나 신념도 바뀌거나 타협할 수 있는 것이라 하셨죠? 매일 새벽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멍 때리기, 명상을 하면서 내가 나에게 했던 질문이다. 남에게 공감하기에 앞서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진짜 내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수록 나의 내면은 단단해지고 그럼으로써 나와 가족, 타인에 대한 진짜 공감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감을 잘하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좋은 질문은 따로 있지 않다. 아이의 대답에 집중하고 궁금해하는 태도가 어떤 좋은 질문보다 더 좋다. 그 태도가 더 공감적이고 치유적이다. 엄마가 내게 무엇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마음 없이 여유 있게 내 존재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이의 입장에서 더할 수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다. 엄마의 그런 태도는 아들이 자기 말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감이 그것이다. 아이에게도 배우자에게도 사회적 관계의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다.
사람들은 누구 죽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그 마음에 대해 자세히 묻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 여긴다 아니다 정반대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가장 절박하게 원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깊이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질병이 아닌 일상의 영역에선 사람에 대해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반응이 때로 가장 효과적인 치유다. 그것이 사람 마음에 더 빠르게 스미고 와닿는다. 그런 일의 위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탁월한 치유자가 된다. 어떤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라도 그 고통스러운 마음에 눈을 맞추고 그의 마음이 어떤지 피하지 않고 물어봐 줄 수 있고, 그걸 들으면서 이해하고, 이해되는 만큼만 공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당신도 옳습니다. 나도 옳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다 옳습니다. 그런데 타인에게 당신이 옳다고 끝까지 공감해 주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옳다 내 마음이 이럴 때는 이유가 있는 거다 나를 옳다고 해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다. 예외가 없다. 어떤 극단적인 마음이 들어도 그 사람을 옳은 것이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어봐 줘야 한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들어봐야 한다. 그 과정이 사람을 살린다. 전실한 공감은 사람도 살린다.
상대 마음에 대한 공감뿐 아니라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이 상대의 마음을 함께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와 상대의 경계를 잘 세워야 한다. 공감하다가 내가 무너져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아야 한다. 그다음에야, 있어 주는 그 자체만으로 고마운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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