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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서관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by 금수저성장기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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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나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사람에 대한 이해도 좀 나아질까 싶어 읽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기본적으로 조조와 주변 인물들과의 에피소드 속에서 심리학적인 부분을 풀어낸다. 살면서 꼭 한 번쯤 읽어봐야 할 고전으로 항상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삼국지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군대에서 처음 삼국지를 읽었다. 고전이라고 해서 왠지 어려운 내용일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가 겨울 읽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해서 며칠 만에 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현대 심리학의 관점으로 조조를 비롯한 삼국지 속 여러 인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인물을 잘 몰라서 읽는데 조금 망설였지만 읽는 데는 문제없다고 해서 읽었다. 책에서는 조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조조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또한 난세였단 만큼 수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심리학 관점에서 바라보니 그냥 삼국지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사람은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착한 사람은 착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고,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 속 인물과 에피소드들을 현대 심리학적 관점으로 보니 더더욱 새롭고 재미있었다. 삼국지를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삼국지 속에는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행동과 심리를 엿볼 수 있는데, 그렇기에 현대 심리학으로 재해석하기에 최적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상황에 따라 성향이 변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루시퍼 효과라고 한다. 루시퍼 효과란 착한 사람이 악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즉 개인이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악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루시퍼는 빛의 수호자로 하나님의 총애를 받던 천사였는데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다 자신을 따르던 천사들과 함께 지옥에 떨어지고 악마가 되었다. 삼국지는 악인의 대명사 동탁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조는 그를 제거하고자 반동탁 연합을 주도하며 한의 부활을 꿈꾸던 열혈 청년이었다. 그런 조조가 권력의 핵심이 되면서 제2의 동탁으로 변해갔다. 즉 조조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권력에 대한 욕망을 부풀려 제2의 동탁으로 만든 것이다. 결국 조조는 천자와 천자를 따르는 신하들은 모두 걸림돌이 되므로 죽여야 했다. 자기 욕망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사람들은 더욱 혹독하게 몰아세우고 잔인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조조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든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소나 원술, 손권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른 영웅들도 적절한 상황과 기회가 없었을 뿐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하늘의 뜻은 곧 사람의 마음이다. 자기 의지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집중해서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의미와 행운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이 도운 듯 순조롭고 탄탄한 길을 걷게 된다. 그만큼 자기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적이라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적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나를 자극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적이다. 적이 있기에 오늘 내가 행동한다. 경쟁심리가 없는 사람의 내면에는 나태와 태만이 꽈리를 틀고 있을 뿐이다.

조조는 위나라를 건국하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저자 천 위안이란 인물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영웅 중에 조조의 심리를 가장 먼저 파헤친 건 조조라는 인물이 가진 능력인 처세술과 결단력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는 유비를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그의 용인술에 더 매력을 느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조조와 사마의가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라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조조가 완벽한 인물일 수는 없다. 그도 인간인지라 갈등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욕심이 많았던 인물로 인재에 대한 욕심이 심했던 걸로 보인다. 다만 사람의 마음은 재물로 살 수 없다는 걸 깨닫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삼국지의  3대 대전이라 불리는 관도, 적벽, 이릉 대전 중 관도와 적벽은 조조가 참전한 전투이다. 대전이라 불릴 만큼 큰 전투에 수많은 군사와 물자를 투입하고도 굳건한 위나라를 보면 그의 통치력은 훌륭하다고 본다.

조조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른 영웅들과 견주어 볼 때 유비처럼 황족의 혈통도 아니고, 원소처럼 세력이 막강한 명문 가문도 출신도 아니다. 관우나 여포처럼 무력이 출중하지도 않고, 제갈량처럼 지략이 뛰어나지도 않다. 아버지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환관의 양자로 들어가 성도 하우 씨에서 조 씨로 바꿨고 깊은 학문을 닦은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작은 키와 비호감 외모 때문에 평생을 콤플렉스 속에서 살았다. 조조가 이런 많은 단점을 극복하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에서 설명한 강한 심리면역력과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용인술 덕분이다. 그렇게 보면 앞으로 나올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여포 편에 앞서 첫 번째로 조조를 다룬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삼국지에서 조조는 사실상 주인공이며 에피소드가 가장 많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다루고 있다. 조조는 그의 아들 조비가 헌제로부터 황위를 물려받은 후 태주 무황제로 추존된다. 진나라의 진수는 조조를 시대를 초월한 영웅으로, 그 후 나관중은 희대의 간웅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의 변화는 당나라에 와서도 계속되었다. 당 태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했고, 당 현종도 조조의 아명을 빌려 자신을 아만이라고 할 만큼 존경했다. 이렇듯 조조의 평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조조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양극으로 나뉜다. 그러나 선악은 알단 배제하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자는 마인드로 조조를 바라본다면, 그에게서는 배울 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조조는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조조 관련 유명 일화는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숙부와의 스토리가 가장 흥미로웠다. 아버지와 숙부의 심리를 이용해 자기한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다니, 어린애가 어른을 갖고 노는 듯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조조의 능력은 단순히 배운다고 학습되는 것이 아니고 일단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큰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삶에 적용하면 유익한 처세술과 그의 사고방식을 드려 다 볼 수 있다. 자기 개발서 여러 권 읽는 것보다 이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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