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지각의 왜곡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각의 세계는 아주 상대적인 것이다. 작은 소리라도 조용한 곳에서는 잘 들리고 큰소리라도 시끄러운 곳에서는 묻혀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한 감각으로 측정하기보다는 상대적 세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개인이 측정기구의 도움 없이 절대적 기준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상대적 차이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세계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평균의 오류나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책은 솔직히 너무 딱딱하게 건조하다. 뇌과학을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면 읽는 게 고역으로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나도 읽으면서 문체가 너무 건조해서 몇 파트만 골라 읽었다.
우리의 삶에 관한 가장 두드러진 사실 하나는 매 순간 전체 감각 표면으로부터 인상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알아차리는 인상은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그 인상들 전부가 우리의 경험 안으로 의식적으로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경험은 넓디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실개천처럼 일상에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육체적 인상들은 거기에 그렇게 있으면서 우리의 감각기관에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 이 인상들이 마음을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우리가 그걸 근거로 의식의 좁음이라고 한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장소와 사물까지도 일종의 은유적인 사회적 방법으로 나의 자아를 확장한다. 노동자들이 자신이 잘 다룰 줄 아는 도구를 보면 나 그것 잘 알 거라고 말하는 데서도 자아의 확장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형편없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부터도 주목받기를 원하게 된다. 따라서 진정으로 훌륭한 많은 남자과 여러 면에서 진정으로 세심한 많은 여자는 속으로 경멸할 만한 성격을 가진 비천한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느라 힘들어할 것이다.
인생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그럼 다양한 성격들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그중 하나를 현실로 추구하기 위해선 나머지 성격들은 다소 억눌러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하고 강력하고 깊은 자아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그 목록을 주의 깊게 검토하면서 자신의 구원을 걸 만한 것을 하나 골라야 한다. 그러면 다른 자아들은 비현실적인 것이 되지만 선택한 자아의 운명은 현실이 된다. 이 자아의 실패는 현실의 실패이며, 이 자아의 성공은 현실의 성공이다. 따라서 실패와 성공에 수치와 기쁨이 수반된다. 이는 우리의 마음이 끊임없이 선택하고 있다는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이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면서 그 자체로 재미있거나 자극적인 이미지들의 기차를 따를 때, 그 즉시 비자발적 지적 주의가 일어난다. 또 그 이미지들이 먼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써만 흥미롭거나 아니면 소중한 무엇인가와 연결되어 있을 때, 그때는 비자발적 지적 주의가 파생된다. 이때 뇌의 전류들은 통일된 어떤 체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도 대상에 대한 몰입이 아주 깊어서 일상적인 감각들뿐만 아니라 아주 격렬한 통증까지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파스칼 박사는 이런 능력을 갖추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카펜터 박사는 자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주 심각한 신경통으로 힘들어하는 가운데 강의를 시작했던 적이 자주 있었다. 통증이 아주 심해 강의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면서 나 자신이 생각의 흐름 속으로 빠져들기만 하면 그때부터는 주의가 흩어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 강의기 끝날 때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 강의가 끝날 때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다 강의가 끝나고 주의가 풀어지기만 하면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이때 통증의 힘은 어떠한 저항도 쉽게 짓눌러버린다. 그러면 통증을 절대로 끊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떤 종류의 적성을 훈련하는 경우, 성인이 되어 배우게 하는 것보다 성장 도중에 있는 유기체에서 배우는 노력을 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 있고 또 더 오래 인상이 남아 지속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에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과 의미가 통한다고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배웠던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잊히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지각 능력과 운동 능력을 합계 훈련해야 하는 손놀림 재주 같은 경우는 일찍 훈련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쉽게 수행하고 싶다면 습관이 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집중과 에너지를 덜 사용하여도 쉽게 수행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연예인들이 쉽게 몸매관리를 하는 것도 일종의 습관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는 운동과 식단 조절이 생활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 많은 에너지와 집중을 해야 하므로 실패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습관이 될 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저자는 어릴 때 암기한 것은 대뇌에 낙인 되어 그 흔적이 의식에서는 완전히 하라 지더라도 영원히 없어지는 일은 없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은 하는 일이 대부분 자동적이지만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고심하여 공부한 결과 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면 인간이 하는 많은 일들은 반복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어 많은 집중과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행동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매번 옷 입기, 밥 먹기, 씻기 같은 일상에 에너지와 집중을 필요로 한다면 인간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상적인 일은 이미 습관이 되어 적은 에너지로도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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