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고통이 될 때
기억의 편향은 법정의 배심원단에서 종종 일어난다. 검찰이 유죄를 입증하는 듯한 전화 통화에서 입수한 증거를 제출하자 피고인의 변호사가 이를 부인하고, 판사는 증거 채택 불가 판결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판사는 배심원단에 그 증거를 무시하라고 분명하게 지시한다. 그러나 배심원들이 증거를 무시하라는 지시받았지만, 그들은 그 증거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증거에 대해 듣지 않은 배심원보다 증거에 대해 들었던 배심원이 유죄 평결을 내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배심원들은 그 증거를 무시해야 하지만, 일단 증거가 배심원들의 기억에 자리 잡으면, 피고인이 유죄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고 느끼도록 편향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현재 아는 것에 맞춰 과거를 재구성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편향은 우리의 지식과 신념과 기분이 새로운 경험이나 그에 대한 기억에 왜곡된 영향을 줄 때 일어난다. 이러한 판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뇌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다. 그중에 인간의 뇌는 연구하기 까다로운 존재다. 내가 뇌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머리를 수시로 열어 볼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그것도 살아 있는 사람의 머리를 직접 열어 보는 건 엽기 살인마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뇌 연구는 뇌 질환을 알고 있거나, 뇌 수술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들 연구가 주가 된다. 그리고 자기 공명용, CT를 이용해서 간접적인 확인을 이용한다. CT를 보면 고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에 오용랜 시간 테스트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기억에 대한 부분을 7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1장은 기억의 소멸을 이야기하고, 2장은 정신없는 상태에서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 3장 고유명사가 생각나지 않는 현상, 왜 고유명사는 생각나지 않을까? 4장은 데자뷔가 나오고, 오귀인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기억의 왜곡 현상이다. 5장인 피암시성으로 잘못된 암시로 인한 피해이다. 6장은 기억의 편행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편향을 이야기한다. 7장 기억의 지속성이다. 머릿속에서 맴맴 돌아다니는 생각들을 말한다. 우리에게 흔히 나타낼 수 있는 기억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책으로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하게 된다. 1년 전 개발 했던 제품에 2개의 안테나가 있었다. 개선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테스트 중에 오류가 난다고 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첫 제품 만들 때는 안테나가 앞뒤로 있어서 괜찮을 거야 그게 문제야 라고 이야기 했다. 왜 그런 단정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점심 식사 후 제품을 뜯어보니 둘 다 앞에 있었다. 바로 전화를 해서 내 기억이 이상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인지적 재평가를 하지 않으면 이런 식의 생각을 계속하게 되고 그러면 깊은 우울의 늪으로 서서히 침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사랑뿐 아니라 일이나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나곤 한다. 자아가 고갈된 사람은 슬픔에 더 크게 반응하는 등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자아 고갈은 욕구에 집착하게 하고, 욕구에 대한 저항력도 저하한다. 물건을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처럼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이 반가울 것이다. 자제력이 떨어진 데다 거대해진 욕구만 가진 사람은 소비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지갑을 열 테니 말이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다 지쳐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잔뜩 사서 쌓아놓는 사람들은 실은 마음이 아프고 지친 이들이다.
도둑맞은 감정들 남자다움
남자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감정처리 방식이 많이 달라진다. 청소년의 뇌는 리모델링 중이라고 할 만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과도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감정의 홍수에 휩싸이기 쉽다. 이런 과정에서 남학생들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그들의 감정을 발산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도피적 행동으로 감정을 숨기곤 한다. 이때의 감정처리 방식이나 나중에도 그대로 고착될 수 있다. 감정코칭 수업을 진행하다가 남성들로부터 공통으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남자들 세계에서는 서로의 가정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남성들도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반대로 남자들만 모였을 때는 그런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남자끼리 나누는 우정의 근본은 대체 무엇인지, 그 우정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지 당황했지만, 이유를 물어보았다. 남자들 사이에서 감정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약해 보일 수 있어서라고 한다. 남자들의 세계는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곳이고, 어린 시절부터 누가 울면 운다고 놀리거나 약하게 보고 괴롭힐 수 있는 곳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느낀 이러한 힘의 논리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자신의 감정을 발설하지 못하는 것이다. 약자로 보이기 시작하면 무수한 불이익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테니,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힘든 모험과 고난을 겪었을지 짐작이 된다.
참된 긍정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보는 것이다.
진짜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에 대해 일부러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긍정은 그 사람에게 습관처럼 배여 들어서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나처럼 긍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해 하면서 의식적으로 더 떠 울리게 된다. 참된 긍정은 긍정만을 인정하거나 긍정만을 자꾸 떠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오히려 부정적인 사람보다 부정을 더 자주 또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진감래는 달콤한 속임수일까? 고통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물론 좋다. 하지만 문제없는 삶이란 없기에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지금의 괴로움이 나중에 득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과 고난이 복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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