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태도
개인의 어린 시절 부모의 태도는 현재까지도 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부분 성인이 되기까지 같은 공간에서 큰 영향을 받아 당연한 이야기 일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보고 굳어진 성향이나 성격이 있는 것 같다. 일상생활 중에도 종종 느끼곤 한다. 그런 개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태도를 총 9가지로 정리해 명시해 주었는데 강압, 유약, 방임, 응징, 심기증, 성적자극, 거부이다. 특히 이 9가지 요소 중 나에게 주로 해당되었던 것은 완벽주의와 강압이었다. 내가 오래전에 수행한 상담사례 중 하나는 폭력적인 아버지 슬하에 자랐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결혼 전에 그의 아내에게 그런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며 자신은 절대로 아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 일도 버거운 오는 날 술 한잔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우는 아이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고 발에 힘이 가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내 속에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더 미웠다고 한다. 이 책의 주요 개념은 세 가지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당신 안에 머물러 있는 당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과거에는 부모가 했던 역할을 이제는 자신이 자신의 내재과거에게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 이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과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태도로 자신을 대한다. 여기서 본인의 삶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그 아이는 과거의 방식대로 방향을 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성인이 된 우리는 이것이 나의 생각인 줄 알고 그 아이의 요구에 그대로 따른다. 그 결과 인간관계를 포함한 본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부정적 영향이다. 부모로부터 빌려 온 태도를 자신도 모르게 물려받았음을 인식하자. 그러면 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것으로 그 아이를 대할 수 있다. 이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단호해야 한다. 그 욕구가 내 인생을 지배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충분히 위로해 주어야 한다. 그러한 감정도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하자. 한때 당신이 거쳐온 그 어린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그 아이는 아예 죽어버렸는가? 그 아이는 이미 자라서 낡은 장난감이나 덧버선, 썰매 따위와 더불어 내버려졌는가? 그 아이는 유기되었는가? 아니면 마침내 어디선가 잊혀져지, 결국에는 당신의 기억에서 아주 사라져 버렸는가? 우리가 한때 거쳐온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유지되며, 그 시절의 감정에서 헤어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내재과거의 감정이나 생각이 부모, 손위친척, 교사와 다른 어른들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부모가 전에 우리에게 행하던 그대로, 그것이 비난이었든 상처를 주는 말이었든 체벌이었든,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그대로 적용하려 할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를 보거나 넓게는 사회적 통념으로 보더라도, 이 사회는 어른들에 의해서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 아이들은 그저 아이라는 이유로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 아이는 어른들의 기준을 어린이처럼 이해하고 평가하며 그 기준에 자신을 적응시키도록 요청받는다. 어른들은 온갖 노력과 선의를 다하여 거의 매번 올바르게 처신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다가 요구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아린이가 저지른 한차례의 실수에 부모, 교사와 다른 아이의 분노가 쏟아진다. 우리는 대부분 일종의 윤리적인 의미에서, 아이에게 견디기 힘든 짐을 지게 해 놓고 어른들 편에서는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우리 문화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이라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근심 걱정이나 골치 아픈 일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화를 내는 일면에는, 부모는 자녀에게 안락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자녀들이 사소한 책임에 대해 불평하는 것에 대한 꾸중도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방임이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하고 해결해 주는 것은 방임적 태도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했고, 내가 그런 부모가 아니라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하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병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오히려 그것이 해가 된다고 하듯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든 것이 내 속의 내재과거 탓으로만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이든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렉산더 플레밍의 이야기
일렉산더 플레밍은 박테리아 연구에 평생을 바쳐, 배양판에서 자란 미량의 곰팡이가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는 데 큰 효능이 있음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는 곰팡이에 들어 있는 어떤 성분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는다고 추론했으며, 이 관찰 결과를 발표하면 감염 해결에 유용하리라는 결론을 얻었다. 플레밍이 인체에 대한 감염 연구를 시도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 기적적인 효능을 보일 때가 있었는가 하면 전혀 효능이 없는 때도 있었다. 이 신비스러운 항생 물질을 뽑아내서 정화할 수만 있다면, 분명히 생명을 구하는 데 강력한 효능이 있는 약품이 될 터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말처럼 적절한 화학적 조처를 협조받을 수 없어 연구를 더 진전시키지 못했다.
노년기 어른의 삶
노년기 어른의 삶 속에는 이미 받아들임이라는 깨달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는 더 나은 것을 찾으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다 버텨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참고 누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다 보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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