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도서관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행복을 찾아

by 금수저성장기 2023. 1. 16.
반응형

강박증은 4번째로 흔하며, 평생 유병률이 2%가 넘는다고 한다. 그에 비해서는 아직 강박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강박증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강박증으로 진단하려면 하루 1시간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이외에도 약물과 다양한 치료 방법에 관한 내용도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강박증 치료를 받는 사람이 읽어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 책장을 보며 제목이 눈에 딱 들어왔다.

게다가 내용도 강박증에 관한 것이라니. 내가 약간의 강박 증상을 가졌단 걸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해오던 행동들이 강박증의 일부였음을 알고, 고치려고 했지만 정말 힘들다.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확실히 이게 강박증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니까 많이 줄기는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내가 강박증이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같은 상황에 있을 때 남들보다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 그게 다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라고 특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손에 핸드폰 없이 나가는 걸 불안해했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였던 건 실패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좌절하는 것이었다. 회사 휴직을 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은 그동안 일 때문에 미뤄 두었던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토익을 원하는 점수에 한없이 미치지 못했고, 시간을 두고 더 준비 후 다시 시험을 봤어야 했었다.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인생이 걸린 시험도 아니고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는 시험인데 왜 슬퍼하냐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별것도 아닌 건데 왜 그렇게 세상 떠나가라 슬퍼했었는가 싶다. 심다 치료받으면서 나에게 완벽주의적인 강박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박증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인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질환을 말한다.

 

1.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강박 증세들-쇼핑 중독증의 증상

1. 쇼핑 중독증 환자들은 대부분 물건을 구매할 때 충동적이며, 그 구매 충동은 몇 시간에서 몇 주일씩 계속되기도 한다.

2. 구매 충동은 슬프고 외로울 때나 화가 날 때, 그리고 좌절감을 가질 때 주로 일어나며 물건을 살 때는 행복감에 젖는다.

3. 주로 혼자 쇼핑하며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혼자 쇼핑한다. (옷, 신발, 레코드, 테이프, 보석, 골동품 등)

4. 정신분석학자들은 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쇼핑을 통해 내부의 뿌리 깊은 허무함, 갈등 등을 외부에서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2.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저 사람은 너무 사소한 것에 집착해라는 사람은 자신의 성격을 되돌아보자. 완벽 지향적인 사람이며, 모범적인 사람인데 강박적 성격장애라는 진단을 내리는데 흔히 일벌레가 많다. 감정표현이 없고 결정을 빨리 못해 항상 우유부단하며 너그럽지 못하고 인색한 것이 보통이다. 지나쳐서 병이 된다면 인생 자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저자는 강박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에게 장애를 가져오는 10번째 질환이며, 우울증, 약물중독, 공포증에 이어 오늘날 4번째로 흔한 정신질환이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뇌의 딸꾹질. (p.14)

저자는 병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한다. 결국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주변의 환경보다 나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나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강박증이다. 아직도 많은 환자가 강박증이 생긴 것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범죄자로 여기기도 한다. 강박증 환자가 너무나 쉽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저자는 병은 자랑해야 낫는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유독 백안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남자 친구를 걱정하는 여자가 저자에게 보낸 글의 일부이다.

가장 심각한 건 제 주위에 나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남자만 있으면 항상 예민해진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빈자리가 생겨도 옆에 남자가 있으면 절대로 앉아서는 안 되고, 사람이 많은 곳이라 남자랑 조금만 스치고 지나가도 난리가 납니다. 어느 정도의 거릴 두고 따라오면서 제 주위에 남자가 있으면 예민해지며 저 보고 그 사람을 좋아하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다. 어딜 가든 절 항상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젖도 지치고 힘이 들어 몇 번이고 헤어지자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 사람은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신은 절대 변화할 수 없다면서 절 위해서라도 빨리 고치겠다며 힘겹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p.177)

 

친구가 받은 진단명은 우울증과 강박장애다 나는 공감하지 못한다. 친구의 증상을 축소해서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다룬 글을 읽다 보면 나는 이 사람들에 비해서 너무 팔자가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환자 케이스가 나올 때마다 이 생각을 했다. 병 자체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는 맞아, 나도 그럴 때 있어, 하고 생각하다가 실제 케이스를 읽으면 친구는 이 정도 까지는 아닌데 나는 꾀병을 부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몇 시간 동안 목욕하지도 않고 강박사고와 행동으로 인한 극심한 불안에 집 밖을 못 나서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강박증이 있다고 해도 되냐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가 평소에 피곤하게 느꼈던 나의 특성에 강박이라는 진단명을 붙여서 조금 마음을 놓게 된 부분이 있는데, 이럴 때는 내가 타인의 고통에 기대어서 편한 마음을 얻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반응형

'심리학 도서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1) 2023.01.26
기분 다스리기 심리학 도서  (0) 2023.01.18
사랑의 기술  (0) 2023.01.10
일상이 아픔이 되지 않도록  (0) 2023.01.07
상처 받지 않는 영혼  (0) 2023.01.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