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필사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고유의 빛이 난다
벌써 꽤 오래전 일이지만, 막내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지인에게서 태산나무 묘목을 받아 왔다. 나는 이 묘목을 하코네의 산장에 심고 매년 봄, 방금 할 때마다 올해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하며 기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비웃듯, 교목의 나뭇가지는 쌓인 눈 때문에 꺾여 있는 때가 잦았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에 굴하지 않고, 매년 꺾였다가 자라고 또 꺾였다가 사라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해, 십수 년 사이에 내 키만큼 자라났다. 나는 하코네에 갈 때마다 미미하게나마 자라고 있는 이 태산나무의 성장을 마치 자식처럼 지켜봤다. 인간 또한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온 사람보다. 고난을 겪고 차례로 극복하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사람이 더 인생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에 괴로운 일을 수없이 겪은 사람만의 단단함은 분명히 그만의 빛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힘든 과정 중에 있더라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믿음을 갖기를 바란다. 이렇게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정말 큰 일인데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주어진 일 하고 싶은 일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고 납득시켜 보자. 우선 내가 좋다고 생각하면 된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적당히 자기 합리화를 한다. 사람은 남들만 신경 쓰고 살다 보면 원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게 돼버린다. 머지않아 그것이 태도에 나타나, 안절부절못하거나 비굴해진다. 그러니까 남들 따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는 훨씬 이롭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한 생각이 아니라면, 자신의 제안을 응원해 보자. 나라는 사람 하나 정도는 영원한 내 편으로 만들어두는 것이다. 남을 신경 쓰는 것은 분명 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고,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그 자체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의 싸움이 돼버리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계속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동안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버린다. 남과 비교해서 자기 결점에 대해 곱씹는 것도 정도껏이다. 인생을 밝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밝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믿고 편안하게 있으면 실력도 발휘할 수 있다. 현실을 즐기고자 하는 자세가 있으면,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도 더욱 발견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사람과의 경쟁만큼 보잘것없는 것은 없다. 각자의 인생에 타인과의 비교는 필요 없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남에게 의지하거나 응석 부리는 것을 참고 살아왔다면, 가끔은 누군가에게 털어놔도 좋다. 그렇다고 갑자기 성격을 개조하라거나, 매일의 자잘한 불만까지 토로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때로는 약한 자신의 상태를 마주하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모습 자체도, 당신이 성장하는 계기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불안한 감정을 말했을 때 분명 이해해 줄 사람은 있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는 것은 그만두고, 크게 한번 엄살을 떨어보면 어떨까. 너무 늦기 전에 말이다. 타인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너무 참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도 터놓지 않고 몸과 마음에 한계가 올 때까지 끙끙대며 혼자 처리하려 한다. 최근에는 자립이란 사고방식도 한몫해서, 남에게 의지하거나 속내를 보이는 행동은 약한 것이라는 풍조가 생긴 듯도 하다. 그러나 남에게 기대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하다. 참고로 어릴 때 부모에게 충분히 응석을 부리며 자란 아이는, 의외로 부모로부터의 자립이 빠르다. 그러나 사정상 부모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거나, 부모에게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에게는 어른이 되어서도 응석 부리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 어린 시절에 충분한 어리광을 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에 좀처럼 능숙해지지 못해 기분이 침울해질 때는,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잠시 복잡한 일에서 벗어나 편하게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보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할 수 없는 일들에 부딪혀 자신감을 잃었을 때는, 먼저 잘하는 일을 해서 자신감을 되찾자. 회사라면 책상이나 파일 정리부터 시작해도 좋다. 집이라면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어 가족이나 친구와 나눠보자.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원 한 바퀴를 달리고 오거나, 가까운 산에 올라 기지개를 켜는 것도 좋겠다. 수월하게 잘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떠올려보고 실행에 옮기자. 그러면 조금씩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극이 좁아질 것이다. 저자는 의사인 자신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어느 잡지사로부터 장송 길을 의뢰받은 것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글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분 전환의 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그것이 사물이든 인간이든 여러 시점에서 깊이 파헤쳐보게 되고, 아주 개인적이라고 여겨지던 사건에도 객관성을 가지고 마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취미가 있으면 살아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생활이 느긋해지고, 그렇게 사는 편이 일도 더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이야기한다. 사소한 취미는 마음의 여유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괴로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말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듣기이다. 말하기 위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면, 경청을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타자와의 의사소통에서 경청을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타자와의 의사소통에서 경청을 위해 첫 번째로 준비되어야 할 것은 자기 눈을 조금 낮추는 일이다. 가르치는 자, 선배, 연장자, 전문가로서 의사소통은 문제 해결사일 뿐이다. 내면의 깊이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자기 눈을 타자보다 조금 낮추는 것이다. 타자의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는 존재, 느낌, 감정, 생각을 수용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이 경청이다. 경청은 우주 안에 유일한 또 하나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존재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배우는 시간이다. 하브루타는 두 존재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면서 서로를 배운다. 그러므로 하브루타는 두 존재가 어떻게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작용하고 성장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다. 하브루타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 경청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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